카피라이터 현경/술술 읽히는 글빨 뽐내기
목구멍이 칼칼하고 마른 하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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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3. 6. 29. 22:5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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발로 이불 한 쪽을 걷어차며 기를 모은다
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키면 성공
하루 루틴을 잃지 않으려고
억지로 의자에 걸터 앉는다
어제 저녁
매운 떡볶이를 먹고 잤더니
목이 칼칼하다
먼지가 낀 듯이
뭔가 막혀있기도 하고
왜 어른들이 밥 먹을 때마다
국물을 그렇게 찾는지
왜 할머니 서랍 속엔
계피사탕이 그렇게 많았는지
점점 알 것 같은 기분이다
그렇게 지나온 시간 만큼
쌓여온 목구멍의 먼지 만큼
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되었는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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